Jeju island 안내 일정 짜듯 모임 장소를 정하는 질문 사다리
목요일 저녁 여섯 시 반, 퇴근길 지하철에서 단체 대화방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이번 주 모임 장소를 정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다. Jeju island 안내 일정을 짤 때는 숙소부터 동선까지 밟는 순서가 있는데, 모임 장소를 정하는 일에도 같은 사다리가 필요하다.
사다리의 첫 칸은 인원이다. 몇 명이 확정인가. 참석이 애매한 사람을 빼고 확정 인원이 나와야 방 크기와 예약 필요 여부가 정해진다. 여기가 비어 있으면 다음 칸은 전부 헛돈다.
다음 칸은 목적이다. 조용히 이야기할 자리인가, 분위기를 내는 자리인가. 목적이 정해지면 후보 유형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다음 칸은 시간대다. 같은 곳이라도 초저녁과 심야는 대기 시간과 응대가 다르니, 우리 모임 시간에 맞는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 칸이 절차다. 전화로 잡는지, 방문 대기인지, 취소 규정은 어떤지. 절차 정보는 흩어져 있기 쉬운데, 셔츠룸 예약 안내처럼 단계와 조건을 한곳에 정리해 둔 페이지에서 시간대와 인원 조건을 먼저 확인한 뒤에 문의하면 통화가 눈에 띄게 짧아진다.
사다리를 오르는 순서가 중요한 이유는 되돌아오는 비용 때문이다. 장소부터 정해 놓고 인원이 바뀌면 예약을 다시 잡아야 하고, 후보를 잔뜩 모아 놓고 목적이 흔들리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아래 칸이 단단해야 위 칸의 수고가 남는다. 총무 역할이 버거운 것이 아니라 순서 없이 맡는 총무가 버거운 것이다.
기준표를 문장으로 정리한다. 인원이 확정되기 전에는 장소를 고르지 않는다. 목적이 정해지기 전에는 후보를 늘리지 않는다. 절차를 확인하기 전에는 공지를 올리지 않는다. 이 세 문장만 지켜도 대화방이 조용해지는 저녁은 없다. 순서만 있으면 총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역할이 되고, 모임은 정하는 일이 아니라 만나는 일로 돌아간다.